제로섬 게임이 아닌 ‘파이’를 키우는 상생: 최근 파업 정국과 노란봉투법을 바라보며

안녕하세요. 우리 삶과 경제를 연결해 보는 경제 블로그입니다.

우리는 흔히 세상을 승자와 패자,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바라보곤 합니다. 마치 내가 하나를 더 가지면 상대는 하나를 잃어야만 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처럼 말이죠.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인간은 끝없는 경쟁 속에서도 결국 ‘협력’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과거 선조들의 삶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 기술의 집약체라 불리는 ‘반도체’ 하나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설계, 장비, 소재,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기술과 협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비로소 하나의 칩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이 반도체는 다시 자동차, 스마트폰, IoT 기기로 확장되어 인류의 삶을 이롭게 만들고 있죠.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도, 여럿이 힘을 합치면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세상 모든 이치가 이처럼 상생을 향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경제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여전히 ‘제로섬 게임’의 굴레에 갇혀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파이를 키워라

벼랑 끝의 기업들: 삼성전자 파업과 연쇄 파업의 그림자

최근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파업 소식을 비롯해, 여러 주요 기업체의 노동조합이 줄이어 파업을 예고하거나 진행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더 나은 임금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반대로 기업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최대의 효율과 수익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얼핏 보면 이 두 목표는 정반대를 향해 달리는 평행선처럼 보입니다. ‘내가 더 많이 가져가면, 너는 적게 가져가야 한다’는 한정된 파이 싸움으로 인식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노사 간의 간극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은 노동권을 보호한다는 취지와 기업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며 내부적인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파이 조각을 다투기보다, 파이 자체를 키워야 할 때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 허브 코헨(Herb Cohen)은 “파이 하나를 놓고 누가 더 많이 가져갈지 싸우지 말고, 파이를 더 크게 키울 생각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자와 기업의 진정한 목표는 결국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되어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해야 노동자의 고용이 안정되고 임금도 올라갈 수 있으며, 노동자가 만족하고 몰입해야 기업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노사는 대립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윈윈(Win-Win)’의 파트너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부의 전쟁이 아닌 ‘외부의 전쟁’에 집중하는 자세입니다. 노조와 사측은 각자의 불만을 내세우며 싸울 것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하나의 배에 함께 탄 공동 운명체이자 한 팀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내부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며 싸우는 동안, 바다 너머의 글로벌 경쟁 기업들은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시대, 우리의 진짜 경쟁 상대는 누구인가

국가 경제도 기업의 원리와 똑같이 움직입니다.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끼리 내부에서 밥그릇 싸움을 한다고 해서 국부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잘살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수출을 늘리고, 국가 경쟁력을 키워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합니다.

우리의 진짜 경쟁 상대는 내부에 있는 동료가 아니라 바다 건너 해외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배가 거친 글로벌 시장이라는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원(노동자)과 선장(기업)이 힘을 합쳐 키를 잡아야 합니다. 다른 여러 나라의 배들보다 더 빠르게, 더 뛰어나게 움직여야만 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 상생과 존중이 만드는 미래

혼자서는 한계가 있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협의점을 찾아 나간다면 언제나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파업 정국과 노란봉투법 논란을 바라보며, 이제는 노조 역시 자신들이 타고 있는 배의 위치와 현실을 냉정하게 인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가 침몰하면 승자도, 패자도 힘겹게 쟁취한 권리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서로를 무너뜨려야 할 적이 아닌, 한 배를 탄 든든한 동반자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내부의 갈등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해 함께 전진하는 대한민국 기업과 노동계의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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